SK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 검사장)는 21일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지난해 11월 SK에서 100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함에 따라 자금의 사용처를 집중 조사 중이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최 의원이 오늘 조사에서 SK 돈 10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시인했으며 최 의원이 자백한 내용은 공여자인 SK측의 진술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 의원이 지난해 11월 말 SK측에 먼저 대선자금을 요청했으며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최 의원의 자택 등에서 비닐 쇼핑백에 나누어 넣은 현금을 여러 차례에 걸쳐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개인적으로 횡령한 돈은 전혀 없다. 이 돈의 사용처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 의원이 받은 100억원의 사용처를 밝혀내기 위해 이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및 최 의원 사조직뿐 아니라 당 재정위원회 관계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와 함께 계좌 추적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지난해 대선 이전 부산지역 기업 등에서 후원금 등을 전달받고서도 선거비용을 외상으로 처리한 뒤 이를 갚기 위해 대선 이후 SK에서 비자금을 받았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해 그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전 비서관의 구속 기한이 1차로 끝나는 24일경 그가 받은 자금의 사용처와 관련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통합신당 이상수() 의원이 지난해 12월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으로 있으면서 SK에서 불법 정치자금 10억원을 전달받는 과정에 통합신당 정대철() 의원이 관여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현대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박광태() 광주시장을 22일 중 소환해 2000년 국회산업자원위원장을 맡을 당시 현대에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안기부 예산 선거지원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을 24일이나 29일에 소환해 95년 627지방선거 당시 안기부 예산 257억원을 불법 지원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