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신용불량자가 350만명을 넘어서면서 10가구 중 3가구가 신용불량문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한 달 전에 비해 8만9373명(2.62%) 늘어난 350만1897명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의 인구가 4851만여명(2002년 말 현재)이라고 보면 10가구(4인 가족 기준) 중 3가구에 신용불량자가 가구당 1명씩 있는 셈이다.
연령별 증가율은 20세 미만의 경우 8월 말보다 6.04%가 줄었으나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증가한 가운데 30대 증가율이 2.97%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30대 여성의 증가율이 4.01%로 가장 높았고 20대 여성(3.32%) 40대 이상 여성(3.13%) 30대 남성(2.37%) 20대 남성(2.15%) 40대 이상 남성(2.00%) 등의 순이었다.
30대 여성 신용불량자의 증가는 남편이 신용불량자가 되면 부인 명의로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다 신용불량 가족으로 확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른 금융기관에 등록되지 않은 1개 회사의 단독 신용불량자 수는 서울보증보험이 21만4392명으로 가장 많고 LG카드(9만5777명) 국민은행(8만7647명) 국민카드(7만8465명) 농협(6만183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는 월평균 신용불량자 증가율이 14월 4.02%에서 59월 2.5%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금 같은 추세로 신용불량자가 늘어날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신용불량자는 4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카드업계는 예상했다.
금융연구원 임병철() 연구위원은 앞으로 올 상반기처럼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는 일은 없겠지만 신용불량자 증가세가 감소세로 바뀌려면 경기활성화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