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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나홀로 ' 이라크전 이상무'

Posted October. 30, 200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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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나의 지도력 아래(under my leadership) 더 평화롭고 자유롭게 됐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직 재선 선거운동을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회견은 이라크 내 동시다발 테러로 이라크 정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이를 차단하려는 의도에서 마련됐다.

부시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이라크 문제와 관련한) 나의 기록을 옹호하겠으며 그 시기를 고대하고 있다면서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세계가 나의 지도력 아래 더 평화롭고 더 자유로우며 미국은 더 안전하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라크에서 미군 사상자 수가 늘어나고 그것이 선거를 치르는 내년까지 이어진다 해도 미국인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지 않는다고 낙관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는 동떨어진 현실 인식이다.

29일엔 힐러리 로댐 클린턴 미 뉴욕주 상원의원이 나서 부시 행정부가 세계를 선과 악, 적과 동지로 이분하면서 세상이 더 혼란스러워졌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미국진보센터(CAP)가 주관한 회의에 참석해 부시 행정부는 너무나 위험한 정권이라면서 911테러와 이라크전 정보에 관한 부시 행정부의 비밀주의가 미국 민주주의의 토대까지 뒤흔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바그다드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와 경찰서 4곳이 동시테러를 당한 27일 이라크에서 미국이 진전을 이루자 폭도들이 절망하고 있다고 단정했다. 테러가 격화된 것은 이라크 현지 사정이 나아졌다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이 발언 역시 민주당 및 언론으로부터 현실감각이 한참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 미군의 인명피해가 늘자 5월 1일 종전선언 당시 내걸었던 임무는 완수됐다(mission accomplished)는 캐치프레이즈까지 도마에 올랐다.



박래정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