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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헬기 바그다드서 격추

Posted November. 02, 200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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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잔존 세력들이 저항의 날로 정한 1일 대대적인 시위와 유혈사태에 대한 우려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상가가 철시하고, 학생들의 등교를 거부하는 학부모들이 속출하는 등 도심 전체가 준마비 상태에 빠졌다.

2일 휴식차 바그다드 교외로 나갔다가 돌아오던 미군 치누크 헬기 1대가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에서 격추돼 최소 20명이 죽거나 다쳤다. 피격 당시 헬기에는 32명 이상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오전 7시반경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는 도로변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차량을 타고 지나던 101공중강습사단 소속 미군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이날 바그다드 서쪽 85km 카디야에서도 폭발사고가 발생해 미군 1명이 숨졌다. 같은 날 팔루자에서는 자동소총과 휴대용 로켓포발사기(RPG)로 무장한 저항세력이 시청을 공격했다. 또한 후세인의 고향 티크리트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진 지역의 송유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저항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바그다드 교외 아부 가리브 지역에서는 후세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들고 반미 구호를 외치던 수백명의 이라크인 시위대와 미군간에 충돌이 벌어져 미군의 발포로 이라크인 14명이 숨졌다.

바그다드 일대에는 전쟁 전 이라크 집권당인 바트당 명의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종전선언(5월 1일) 이후 6개월이 되는 11월 1일을 기점으로 3일간 총파업에 들어갈 것을 촉구하는 전단이 살포됐다.

이와 함께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져 중무장한 미군 병력이 비상경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