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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난이도 작년 수준

Posted November. 05, 200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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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치러진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체감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 하지만 사회 및 과학탐구 영역을 어렵게 느낀 수험생이 많았다.

중위권 이하 수험생들은 언어영역이 9월 모의평가보다 더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언어와 탐구영역에서 상위권과 중위권 이하 수험생간의 점수 차이가 지난해보다 더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배두본(한국교원대 교수) 수능 출제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근년의 수능과 9월 모의평가 등의 난이도 수준을 고려해 출제했다고 말했다.

1교시 언어영역에서 상위권 수험생은 대체로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중위권 이하 수험생은 양자역학 지문 등 까다로운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화곡고 이석록 교사(국어)는 3점이 배점된 5개 문항 가운데 3개 문항은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고 복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도 제법 있었다고 말했다.

2교시 수리영역은 평이하게 출제됐던 지난해보다 더 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공통수학이 쉽게 나와 인문계 수험생의 평균점수가 높아질 전망이다.

3교시 탐구영역의 경우 사회탐구는 어려웠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과학탐구는 일부 생소한 문제가 있어 수험생들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과학고 손보남양(18)은 공통과학 부분이 모의고사보다 어려웠다면서 지구과학 생물 등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나왔다고 말했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상위권은 수능 변별력이 약해져 논술과 면접구술고사의 영향력이 커지는 반면 중위권 이하에서는 영역별 수능 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수능은 67만4154명이 지원했으나 이날 3만1514명이 응시하지 않아 결시율이 4.67%였다.

수능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일 오후 가채점 결과를 발표한다.



홍성철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