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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소렌스탐

Posted November. 09, 200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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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의, 소렌스탐에 의한, 소렌스탐을 위한 대회였다.

78명이 출전했지만 단 1명을 뺀 나머지는 모두 축하박수를 치기 위한 들러리처럼 보였다.

9일 일본 시가현 오쓰의 세타GC(파72)에서 끝난 미국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13만달러) 3라운드. 이틀 연속 9언더파를 치며 단독선두를 질주한 아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은 마지막 날에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낚아 최종합계 24언더파 192타로 여유롭게 우승했다. 3명의 공동 2위 그룹 박세리(CJ) 박지은(나이키골프)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과는 무려 9타차.

경기 내용도 완벽에 가까웠다. 54개 홀을 도는 동안 보기는 1개도 없었고 버디만 절반 가까운 홀에서 24개나 낚았다.

갖가지 기록을 쏟아냈고 개인 타이틀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우선 미LPGA투어 사상 최초로 2개 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미LPGA투어에서 1개 대회를 3연패한 선수는 소렌스탐(미켈럽라이트클래식)을 포함해 6명이 있었으나, 2개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한 것은 소렌스탐이 처음.

투어사상 3라운드 경기 54홀 최소타 우승 기록도 갈아 치웠다. 자신이 지난해 켈로그 키블러 클래식에서, 웬디 워드(미국)가 2001년 웬디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세운 종전 기록 21언더파를 깨뜨린 것. 또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대회 최저타 기록(15언더파 201타)도 1년 만에 9타나 줄였다.

소렌스탐은 이번 우승으로 미LPGA투어에서 남은 2개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다승왕을 확정지었다. 우승상금 16만9500달러를 챙겨 시즌 상금 191만4506달러로 2위 박세리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상금왕 3연패이자 통산 6번째. 상금왕 최다 기록인 미키 라이트(미국8회)와는 2회 차.

또 시즌 6승을 거둬 3승에 머문 다승 2위 박세리와 캔디 쿵(대만)을 제치고 다승 1위도 차지했다. 통산 우승은 48승.

박세리는 지난주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안시현(코오롱)에게 우승을 내준 데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에 그쳤고 박지은은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소렌스탐의 벽에 막혀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한편 합계 12언더파의 박희정(CJ)과 이정연(한국타이어)은 공동 7위를 차지했고 합계 11언더파의 강수연(아스트라)은 9위. 김초롱도 합계 10언더파로 공동 10위에 올라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들었다. 합계 9언더파의 김미현(KTF)은 고우순(혼마)과 공동 13위.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