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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줘! 유럽파

Posted November. 13, 200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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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쿠엘류 대표팀 감독의 지시로 비공개로 실시된 이날 훈련에서 선수들은 스트레칭 체조로 몸을 풀고 남산 순환로를 가볍게 20여분 뛰며 땀을 낸 뒤 계단 오르내리기를 했다. 첫 훈련인 때문인지 중간 중간 스트레칭 체조를 많이 했을 뿐 특훈이라고 말할 게 별로 없었다. 다만 남산 주변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훈련을 통해 다리 근육 강화에 주안점을 둔 게 눈에 띄었을 뿐.

며칠 쉰 때문인지 3인방의 몸놀림은 가벼웠고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등 훈련 내내 즐거운 표정으로 18일 불가리아전 필승을 다짐했다. 송종국(페예노르트)은 화보 촬영 및 아디다스와의 스폰서 조인식 때문에 오후 4시에 조세 코치와 컨디션 조절을 했다. 유럽파 4인방이 참가하는 특훈은 15일까지 3일간 계속된다.

이천수는 오랜만에 형들을 만나 즐거웠다. 월드컵 멤버가 다 모였으니 멋진 골로 팬들을 즐겁게 해주겠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시즌 중이라 체력적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번 훈련은 컨디션 조절 위주였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불가리아전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세종대 교수)은 쿠엘류 감독이 유럽파로 승부수를 띄우기 위한 전략이다고 분석했다. 일본파와 국내파가 J리그(15일)와 K리그(16일)를 마친 뒤 16일 소집돼 17일 단 한 차례의 회복훈련만을 마치고 18일 경기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이에 따라 이미 입국해 있는 유럽파 4인방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려 불가리아전에 대비하려 한다는 분석.

과연 쿠엘류 감독의 불가리아전 필승전략이 효력을 발휘할지 관심거리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