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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1년만에, 금 7년만에 최고치

Posted November. 13, 200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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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가 다시 사실상의 전쟁 상태로 들어가면서 원유 금 콩 천연고무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안전한 투자대상을 선호하는 자금이 금시장으로 몰리면서 국제 금값은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원유 가격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본격 감산에 나선데다 혼미를 거듭하는 이라크 사태로 이라크산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연일 상승하고 있다.

12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의 선물가격(12월 인도분)은 배럴당 31.33달러로 전날보다 0.18달러 올라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존 아비자이드 미국 중부군 사령관이 이라크는 사실상 전쟁 상황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겨울철을 앞두고 석유 수요가 늘어난데다 OPEC가 10월부터 본격 감산에 나선 만큼 유가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은 11일 런던시장에서 온스당 387.80달러(현물 기준)에 거래돼 7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데 이어 12일 뉴욕시장에서도 12월분 선물 가격이 전날보다 6.8달러 오른 온스당 395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시카고 곡물시장에서는 콩 값이 중국의 수요 증가와 세계적인 작황 부진이 겹치면서 6년 만에 최고가격을 형성했고 싱가포르 시장의 천연고무 시세는 7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국제금융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고 주식시장의 수익성도 떨어지자 국제투기자본이 상품시장 쪽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재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