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교생의 연간 사교육비가 13조6000여억원에 이르며 4가구 가운데 1가구가 소득의 30% 이상을 자녀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취학 아동의 사교육비는 조사에서 제외돼 전체 사교육비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9, 10월 전국 초중고교생 4588명과 학부모 1만2462명, 교사 2582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02년 9월부터 2003년 8월까지 1년 동안 초중고교생의 추정 사교육비는 13조6485억원으로 물가인상률 등을 감안한 불변가 기준으로 2001년에 비해 2조5350억원, 물가인상률을 감안하지 않은 경상가 기준으로는 3조원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추정치 591조원의 2.3%, 올해 교육인적자원부 예산 24조9036억원의 54.5%에 해당한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8000원이었다. 거주지별 연간 1인당 사교육비는 서울 강남 지역 478만원, 서울 기타 지역 313만원, 광역시 276만원, 수도권 358만원, 중소도시 249만원, 읍면지역 203만원 등이었다.
조사대상 가구의 23.5%는 소득의 30% 이상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었으며 소득의 절반 이상을 지출하는 가구도 3.6%나 됐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 75.8%, 광역시 74.0%, 중소도시 74.2%, 읍면지역 62.1% 등 전국 초중고교생의 72.6%가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유형은 학습지 과외가 38.6%로 가장 많았고 종합반 학원 27.0%, 단과반 학원 24.4%, 개인과외 14.3%, 그룹과외 10.0%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