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일본 외교관 2명 이라크서 피살

Posted November. 30, 2003 22:50,   

ENGLISH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 부근에서 지난달 29일 오후 5시경(현지시간) 바그다드 주재 일본 대사관 차량이 무장 괴한의 습격을 받아 일본 외교관 2명이 사망했다.

이라크전 개전 이후 일본인, 특히 연합군 임시행정당국(CPA)에 파견된 외교관이 피살된 것은 처음으로, 일본 정부의 자위대 파병 계획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또 일본 외교관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지 12시간 후엔 스페인 정보장교 8명이 2대의 민간인 차량에 나눠 타고 바그다드 남쪽에서 18km 떨어진 알 마흐무디야를 지나다 저항세력의 매복 공격을 받아 7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주요 파병국 인원에 대한 공격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은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영국 주재 일본대사관 소속으로 이라크 현지에 장기 출장 중이던 오쿠 가쓰히코(45) 참사관과 이라크 주재 일본대사관의 이노우에 마사모리(30) 서기관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일본 외교관들은 이날 티크리트에서 개최된 현지 이라크 재건회의에 참석하러 가던 길이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피살 보고를 받은 뒤 일본은 이라크 부흥지원에 책임이 있는 국가로서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며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외교통상부는 일본 외교관 피습 사건 직후 주이라크 대사관에 안전조치를 강화할 것을 긴급지시했다.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우려할 만한 것이기는 하지만 추가 파병을 결정한 당초 정부 방침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재 김승련 parkwj@donga.com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