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 검사장)는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인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51)이 지난해 대선 당시 여야에 수억원대의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한 단서를 포착하고 3일 오전 문 회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썬앤문그룹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문 회장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단서가 포착됐다며 이 자금은 기업의 비자금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썬앤문그룹이 수십억원대의 자금을 세탁한 혐의가 있다며 재정경제부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수사를 의뢰한 사안과 서울지검에서 넘겨받은 문 회장의 탈세 관련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문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특히 썬앤문그룹 전 부회장 김성래()씨가 이광재()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노 대통령의 고향 친구인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가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에게서 받은 SK비자금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1억1000만원이 많은 3억4000만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선씨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나 재소환을 전제로 3일 밤 귀가시켰다. 검찰은 또 최 전 비서관이 SK에서 11억원을 받는 데 개입한 이영로씨 아들의 개인비리의혹과 김성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의 횡령 등을 부산지검에 넘겨 조사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