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2차 6자회담이 북한과 미국의 의견차로 연내 개최가 불투명해졌다고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 3일 보도했다.
미국이 2차 회담에서 채택할 공동선언문에 핵폐기 문구를 넣으려 하지만 북한은 안전보장을 우선시해 의견차가 크기 때문이라고 미일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 신문이 전했다.
특히 북한은 공동선언문에 중유 공급 재개를 명확히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전했다. 북한은 1일 워싱턴에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를 만난 중국 외교부의 푸잉() 아시아국장을 통해 이 같은 뜻을 전달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행정부 관리도 2일(현지시간) 2차 회담이 당초 12월 중순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북한측이 미국의 즉각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선() 핵폐기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회담 개최가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에 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애덤 어럴리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6자회담 재개 시기에 대해 우리는 6자회담이 가능한 한 조기에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개최 날짜 등 특정 현안에 대해 얘기할 게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켈리 차관보와 푸 국장의 회담 조율에 이어 4일에는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야부나카 미토지() 일본 외무성 아주국장도 참가하는 한미일 정책협의를 가질 예정이어서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가 7일 방미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연내 개최가 이뤄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