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각국에 사스 공포가 재현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해 12월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한 사스 의심환자가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광저우()호흡기질환연구소는 5일 홍콩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광둥성에서 발생한 의심환자인 TV 프로듀서(32)는 사스에 감염된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최초의 사스환자 2명이 발견되고 2030일 뒤 사스가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홍콩대 연구진은 이 프로듀서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향고양이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이에 유사성이 발견됐다면서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나온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지난 몇 달 동안 야생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전이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광둥성 당국은 사향고양이 1만여 마리를 도살하고 야생동물시장을 폐쇄했다.
홍콩 언론들은 광둥성에 두 번째 사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지만 광둥성 보건당국은 폐렴에 따른 고열 환자일 뿐 사스와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필리핀 보건당국은 홍콩에서 가정부로 일하다 지난해 12월 말 귀국한 한 여성(41)이 1일 발열증세를 보이자 병원에 격리시켰다. 이 여성의 남편도 고열로 같은 병원에 입원했으며 두 자녀는 자택 격리조치됐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도 광둥성을 여행하고 3일 입국한 여성(31)이 고열에 시달리자 사스 감염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