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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국민은 'LG카드 해법' 충돌

Posted January. 06, 200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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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해법을 둘러싼 정부와 국민은행의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정부와 국민은행은 6일에도 산업은행과 일부 채권은행이 참여하는 LG카드 공동관리안()의 구체적 방식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LG카드 문제가 금융시스템 위기라는 정부 주장에 동의하지도 않지만 만약 시스템 위기라면 정부가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행장은 LG그룹에 대해서도 대기업이 성공하면 내 것이고 실패하면 내던지는 그런 행태를 보여도 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채권단은 눈앞의 자기 몫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며 국민은행을 압박했다.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도 같은 맥락의 발언을 했다.

또 이날 일부 채권단에서는 LG카드 추가 지원 분담이 국민은행과 농협에만 유리하게 적용되는 등 무원칙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반발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다만 김 행장은 LG카드 문제를 파국으로 몰고 갈 생각은 없다고 강조해 막판 대타협 가능성도 내비쳤다. 국민은행은 이날 산업은행이 LG카드 지분을 33% 이상 확보하는 것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산은과 정부는 이럴 경우 산은은 기업 회계 기준에 따라 LG카드와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반박했다. 변양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산은의 LG카드 지분 마지노선이 23%라고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지분을 더 올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