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10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1주년을 맞아 미국은 우리를 겨냥한 소형 핵무기 개발을 위해 예산까지 책정했지만 우리는 핵 활동을 동결할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또 이날 미국 시찰단에 보여준 핵 억지력이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모호성을 없애주고 향후 조-미(북-미)간 평화적 해결을 위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핵 프로그램을 제거할 용의가 있다는 북한의 성명을 기대하며 만일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한다면 미국은 북한에 안전보장을 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날 중국에 도착한 영변 시찰단의 보고내용을 근거로 북한은 미국이 북한을 사실상의 비공식(undeclared) 핵보유국으로 대접하길 희망했다고 보도해 향후 북한 핵 해결과정에서 북-미간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타임스는 또 북한은 610일 미국의 민간 핵전문가 등을 핵시설에 초대한 뒤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 등 핵물질 생산시설을 공개했고, 이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압박한다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정책이 실패했다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10일 중국이 북한의 6자회담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5000만달러(약 590억원)를 무상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방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무상지원은 2차 6자회담이 끝난 뒤 실시한다고 이같이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변 시찰단 가운데 리처드 루거 미 상원 외교위원장의 키스 루스 보좌관 등 미 의회 관계자 2명은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12일 외교통상부 위성락() 북미국장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