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지금의 경기상황 외에 정치적 요소에서 불안한 요인은 별로 없다고 경제에 낙관적 인식을 거듭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21개 신문 방송사 경제부장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우리 경제가 잘됐으면 하는 소망에서 경제부장들을 먼저 초청하게 됐다. 그동안 언론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한 것으로 국민에게 비쳤는데 올해는 언론과의 관계를 잘 풀겠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일문일답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대화의 대부분을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먼저 나를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전부 불안이라는 말을 내세워서 하고, 그냥 달갑지 않게 생각지 않는 사람도 할 말이 없으면 불안을 내세워 말하고 있지 않느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어 정책 불확실성 같은 것은 어느 것이든 질문하면 나름대로 대답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데 물어보지도 않고 불확실하다,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 못 하겠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초청해서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기업들이 대통령 보고 불안하다 하지만 대통령의 무슨 말이 기업을 불안하게 했는지 물어보면 별 답이 없다. 적어도 후보로서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후에 내가 기업인들을 불안하게 한 일이 없을 뿐더러 당선 이후 1년 내내 기업하기 좋게 해주겠다고 했고, 수도권 규제도 과감하게 풀어주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노동운동에 대해 노동운동을 앞장서서 지도해야 할 사람들에 대해 내가 반복적으로 여러분들이 가고 있는 길이 전체적으로 노동자들을 위하는 길이 아니다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경고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시민단체의 역기능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특별한 권력이나 공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장이나 방법의 정당성이 무너지면 힘을 못 쓰게 된다. 정부에서 간여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강남 부동산대책의 후유증을 지적하는 질문에 대해 노 대통령은 투기소득을 완전히 배제하자는 것이지 투자이익을 좇는 것은 얼마든지 열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