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에서 67일 열리는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3일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가치 상승)하면서 달러당 1160원대로 내려앉았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주가도 15포인트 급락해 종합주가지수 840선이 무너지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내린 1168.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해 10월 14일의 1166.4원 이후 3개월 보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시장이 열리자마자 1170원선이 무너진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64.3원까지 추락했으나 마감 직전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낙폭이 다소 줄었다.
또 이날 서울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5.02포인트(1.76%)가 떨어진 839.87로 장을 마쳤다. 2일 끝난 미국 증시가 다우 상승, 나스닥 하락의 혼조양상을 보인 가운데 환율 하락세가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투자 분위기가 급속히 위축됐다. 특히 외국인들이 1400억원을 웃도는 순매도를 보이면서 주가하락 폭이 커졌다.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증시도 조류독감 확산 여파와 환율 하락 압력이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오늘 환율 급락은 G7 재무장관 회담에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통화가치를 절상하라는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정부는 무리하게 환율을 방어하기보다 하락 속도를 줄이는 정도로 개입을 제한해야 하며 기업들은 저()환율 시대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