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개발공사는 마포구 상암지구 7단지 40평형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분양가의 40%에 가까운 평당 474만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개발공사는 4일 지난해 11월 평당 1210만원에 분양한 마포구 상암지구 7단지 40평형 아파트의 분양원가는 736만2000원으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도개공의 분양원가 공개는 시민단체의 요구 등 여론에 따른 것으로 아파트의 분양원가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민간 건설업체에 대한 분양원가 공개 압력도 거세질 전망이다. 도개공에 따르면 평당 분양원가는 토지매입비 305만9000원(원가의 41.6%) 건축비 340만1000원(46.2%) 기타 비용 90만2000원(12.2%)이다. 도개공측은 분양원가와 분양가의 큰 차이에 대해 분양가가 낮게 책정될 경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이 붙고 개발이익의 대부분을 입주자가 가져가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시가 흡수해 공익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개공 김승규 사장은 그러나 도개공은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분양원가를 공개할 수 있지만 민간기업의 공개 여부는 업계의 자율적 판단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김자혜 사무총장은 예상보다 분양원가가 높게 나왔다면서 민간업계에 대해서도 공개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간 건설업계는 도개공의 이번 원가 공개를 민간업체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건설교통부 정창수 주택국장도 분양원가 공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과거에 분양가를 규제해 주택시장이 왜곡된 사례가 재현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상암지구 7단지 40평형 아파트는 모두 162가구로 지난해 11월 모두 분양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