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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억모금 실체 안밝히나 못밝히나

Posted February. 06, 200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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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의 653억원 모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6일 민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민씨는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해 늦어도 7일에는 영장발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씨는 경기 이천시에 종합병원인 이천중앙병원 건립을 추진하면서 식당운영권을 미끼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여러 차례 박모씨(50부동산업자)에게서 5억35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상원()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은 신용불량자인 민씨는 종합병원을 사실상 지을 수 없는데도 박씨를 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민씨가 박씨 외에도 2, 3명에게서 이 병원의 매점과 커피숍 등 수익시설 운영권을 미끼로 거액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6일 민씨 메모와 장부 등에 연락처가 적혀 있는 3, 4명을 추가로 소환하는 한편 이미 조사한 12명 중 보강조사가 필요한 3명을 재소환하는 등 6, 7명을 상대로 모금 의혹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이 과장은 이날 오전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으나 현재까지 모금 의혹에 대해 실체가 드러난 게 없다며 수사의 초점은 민씨가 실제로 거액의 펀드를 조성했는지와 그 과정에서 위법이 있었는지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민씨의 최근 3개월 전화통화 기록을 확보해 민씨와 통화한 모든 이들의 계좌를 추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영장을 발부받아 일부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면서도 민씨가 병원 건립을 위해 펀드를 조성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조재환() 의원은 이날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올 1월 이천중앙병원 전산프로그램 계약자인 M사의 박모 대표에게 연하장을 보냈다며 연하장 사본을 공개하고 청와대가 이 사건에 개입돼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헌진 이완배 mungchii@donga.com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