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이 높은 소비자들은 체감경기가 서서히 풀리고 있다고 느끼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오히려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경기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소득계층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월평균 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소비자기대지수는 106.1로 지난해 12월(102.1)에 비해 4포인트 상승하면서 4개월째 개선됐다.
반면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는 같은 기간 89.7에서 88.1로 낮아졌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6개월 후의 경기와 생활 형편이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이다.
다른 소득계층을 보면 월평균 소득 300만399만원 이상 가구의 기대지수는 103.7로 지난해 10월의 101.2 이후 4개월째 기준치를 넘었다.
또 월 소득 200만299만원인 가구는 99.7, 100만199만원은 95.8로 각각 전달보다 2.8포인트와 1.6포인트가 높아졌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다.
통계청은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려우며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의 소비 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소득계층을 포함하는 종합 소비자기대지수는 1월 중 98.0으로 작년 12월(96.0)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4개월째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02년 10월 97.1로 100 이하로 떨어진 후 16개월째 90대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