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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억은 전두환씨 비자금

Posted February. 10, 200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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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 검사장)는 10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가 갖고 있던 괴자금 167억원 중 73억5000만원이 전씨의 비자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재용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용씨의 괴자금 추적 과정에서 채권 등 73억5000만원이 1987년 4월경 전 대통령 경호실의 김모 재무관이 관리하던 자금에서 나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54억원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를 거쳐 전액 추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으며, 나머지 괴자금 113억여원도 전씨의 비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증여세 포탈 혐의를 적용해 재용씨를 일단 구속한 뒤 167억원의 출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검찰 조사 결과 재용씨는 괴자금 167억원을 기업어음(CP) 및 주식 매입(53억원) 채권 매입(34억) 부동산 매입(33억원) 벤처회사 투자(21억원, 이 중 100만달러는 미국 현지법인 송금) 등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용씨는 또 CP 거래 등을 하면서 유명 여성 탤런트 P씨의 어머니 윤모씨 명의의 계좌를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재용씨의 괴자금 중 50억원 상당의 유가증권, 현금 2억3000만원, 5개 예금통장의 잔액 1억600만원, 여행자수표 5만달러를 압수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그동안 찾아내지 못했던 1000억원대의 전씨 비자금에 대한 추적 작업도 병행키로 했다.

검찰은 95년 전두환씨 비자금 사건 수사 당시 전씨가 국내 기업에서 2000억원대의 비자금을 거둬 이 중 1000억원대의 자금을 수백 개의 가차명계좌에 분산 예치하거나 무기명채권 구입 등 방법으로 은닉하고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전씨는 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지금까지 332억여원만 납부했으며, 지난해 6월 법원에 제출한 재산 목록에서 자신의 재산은 예금 29만원뿐이라고 주장했다.



정위용 이태훈 viyonz@donga.com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