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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춤추다

Posted February. 24, 20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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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힌두교 사원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젊은 전사 솔라, 그리고 왕국의 공주 감자티 사이에 펼쳐지는 극적인 사랑의 삼각관계를 그린 고전발레 라 바야데르(La Bayad'ere)가 3월8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라 바야데르란 힌두교의 무희를 가리키는 말.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의 창단 20주년 기념작으로 공연되는 이 작품은 대규모 무대세트에 무용수가 150여 명이나 등장하는 대작 고전발레. 1999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의해 국내 초연된 후 2000년 공연에 이어 4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것.

문 단장은 형식이 어느 정도 고정된 고전발레의 발전은 결국 무용수들의 역량에 달렸다며 4년 전보다 더 나아진 2004년 판 라 바야데르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도 무희의 슬픈 사랑 그려

이 작품은 주역들의 춤뿐 아니라 다양하고 화려한 디베르티스망(divertissement줄거리와 상관없이 볼거리로 제공되는 여흥 춤)과 발레리나 32명의 군무 등 고른 기량을 갖춘 많은 무용수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난작() 중의 난작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관객들로서는 기대할 만한 볼거리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라 바야데르는 프랑스 출신의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바가 러시아 황실발레단을 위해 만든 작품으로 1877년 2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에 의해 초연됐다. 당시 러시아 상류층에 유행하던 이국적 취향을 담은 것이다.

발레리나 32명 화려한

3일 동안 세 명의 발레리나가 하루씩 니키아 역을 맡는다. 8일엔 1999, 2000년에 니키아 역을 맡았던 임혜경이 다시 나선다. 1989년 동아무용콩쿠르 금상 수상자인 그는 3개월 전 아기 엄마가 된 후 더 열의를 보이고 있다. 9일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떠오르는 별이라고 할 황혜민 차례. 2003년 지젤을 통해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이번엔 니키아에 도전한다. 10일에는 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최초의 한국인 발레리나였던 강예나가 미국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젊은 전사 솔라 역은 수석무용수인 황재원, 엄재용이 번갈아 맡는다.

810일 오후 7시반, 공연시간 2시간반(휴식시간 포함), 2만10만원. 02-2204-1039



김형찬 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