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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인들도 실정비판 가세

Posted February. 26, 200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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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제경영학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한 데 이어 과학기술인들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시국선언 발표에 나선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시중)는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7일 정기총회를 열고 경제난국 타개를 위한 과학기술인 시국선언을 선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과총은 26일 미리 배포한 선언문에서 지금 우리는 정치경제의 혼란 속에 기업 투자는 위축되고 제조업의 해외 탈출에 따른 산업 공동화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총체적 경제난국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선언문은 또 여기에 청소년들의 자연계 기피 현상과 이공계 대학 지원자의 격감으로 국가 경쟁력의 보루인 과학기술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총은 이에 따라 정부와 정치권에 가칭 국가경쟁력강화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시중 자금을 기업 부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키로 했다.

박승덕() 한국과총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조업의 해외이전과 투자감소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도 정부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시국선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의 일자리 창출 계획이 주로 대기업에 혜택을 주는 쪽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중소기업에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라고 촉구했다.

과학기술과 관련해서는 과학교육의 강화로 이공계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막을 특별 대책을 강구해 한국 경제의 장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근 원자재 수급난에서도 드러났듯 정부가 장기적인 에너지 수급에 대한 비전과 전망도 갖고 있지 않으며 국가적 차원의 성장 동력에 대한 대응도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과총은 과학기술 관련 학회와 협회, 연구소 등 372개 단체와 기관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고기정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