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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우씨 미화 100만달러 환전 시도

Posted March. 04, 200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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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법률고문을 지낸 서정우(구속) 변호사가 2002년 대선 직후 우리 돈을 미화 100만달러로 바꾸려고 시도했다는 관련자 진술이 나와 검찰이 조사 중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 부장)는 4일 건설업체 A개발 장모 회장이 이같이 진술했다며 실제 환전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대우건설측의 부탁을 받고 15억원을 서 변호사에게 전달한 인물이다.

장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서 변호사가 사업을 하는 사람을 통해 미화 100만달러를 만들어 줄 수 있느냐고 요청해와 10만달러면 몰라도 100만달러는 어렵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환전 시도가 이 전 총재 또는 한나라당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와 자금의 출처 등을 확인 중이다.

검찰은 또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됐던 한나라당 박상규()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다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법(일명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이날 사전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박 의원에 대한 영장 재청구 혐의에는 2002년 대우건설과 하이테크하우징 등에서 2억4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이외에 2002년 대선 전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당에서 불법자금 1억5000만원(당 이적비)을 받은 혐의가 추가돼 있어 주목된다. 검찰은 그렇다고 해서 다른 입당파 의원들에 대한 처벌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인 이학수() 부회장을 세 번째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에 불법자금을 건넸는지와 한나라당에 제공한 채권 중 일부를 돌려받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날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된 여택수() 대통령제1부속실 행정관에 대해 보강 조사를 거쳐 이번 주 안으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대선 직전 금호그룹에서 채권 1억원을 불법적으로 받아 현금화한 뒤 민주당에 전달한 혐의로 민주당 박병윤() 의원을 이날 불구속 기소했다.



정위용 이태훈 viyonz@donga.com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