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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2억 공탁...당사 퇴거 준비"

Posted March. 05, 2004 22:16,   

열린우리당의 창당 과정에 여택수() 대통령제1부속실 행정관이 롯데에서 받은 불법 정치자금 2억원이 유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열린우리당 창당자금의 규모와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부터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의 거액불법자금이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 유입됐다며 줄기차게 의혹을 제기해 왔지만 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창당자금의 입구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11일 창당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 43명이 일괄적으로 국회 농협지점에서 2000만원씩 도합 8억6000만원을 대출받았고, 그것이 창당의 시드 머니(종자돈) 역할을 했다고 주장해 왔다.

여기에 더해진 4억원의 차입금 가운데 여 행정관이 받은 문제의 2억원은 안희정()씨와 김원기() 의원을 거쳐 차입금에 포함됐다는 게 열린우리당측의 설명이다. 차입금 중 나머지 2억원은 당시 총무위원장이었던 이상수() 의원이 자신의 법률사무소에서 차입했고, 그 돈은 지난해 말 이 의원에게 돌려줬다는 것. 당시 총무팀이었던 김홍섭() 운영관리실장은 지난해 창당 과정에서 당사 임대보증금으로 쓰기 위해 9월 23일 김 의원과 이 의원으로부터 각각 2억원을 차입했다며 이 의원이 가져온 2억원은 지난해 11월인가 12월인가에 변제했는데 김 의원의 2억원은 아직 변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발기인 입회비를 포함한 당비 1억8900만원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열린우리당이 밝힌 14억4900만원이 창당자금의 전부인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창당 직후부터 당 총무위원장을 맡았던 이재정() 전 의원은 당시 우리가 돈이 없어서 쓰지 않은 것이 아니다. 돈을 막 쓰게 되면 열린우리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들은 여당이 돈을 모으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모을 수 있다는 일반론을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명실상부한 집권 여당의 탄생과정에 이런저런 유혹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또 이상수 의원이 차입해 준 2억원도 이상수 의원측이 보다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는 대목. 대선 당시 총무본부장을 맡았고, 창당 과정에서도 총무위원장으로 자금을 총괄했던 만큼 이 돈이 대선잔금이나 대선 이후 불법자금 유입과 무관하다고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열린우리당은 신당자금의 수입 지출을 공개하면서 세부적인 사항은 재정공개 감사 협약기관인 삼정회계법인의 감사를 거쳐 추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감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윤영찬 이승헌기자 yyc11@donga.com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