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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총무 "물러서면 전멸" 반대파 설득

Posted March. 09, 2004 22:20,   

여야는 9일 오전부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둘러싸고 잇따라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탄핵안을 주도한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상임중앙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를 갖고 오후 1시반까지 4시간반 동안 탄핵안의 문구를 정리하고, 탄핵안 발의 후 여권의 공세에 대비한 전략을 숙의했다.

조순형() 대표는 이 자리에서 헌법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은 국정 안정에 필요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며 탄핵만이 갈가리 찢겨진 대한민국을 바로잡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 원내행정실 주변에서 탄핵=국민안정이라는 스티커를 배부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나섰으며, 김경재() 의원 등 일부 지도부는 탄핵안 서명에 주저하는 일부 소속 의원들에게 왜 망설이느냐며 동참을 종용하기도 했다.

한나라당도 이날 오전부터 주요당직자회의와 소장파 설득 작업, 의원총회 등을 잇달아 진행하며 의원들의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전 11시경 탄핵안 발의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은 홍사덕() 총무가 소장파 의원 10여명을 만나자 당 안팎에선 지도부가 이미 발의 후의 표 대결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홍 총무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발의에 소극적인 의원들을 설득해 표결에서 일사불란한 전선을 형성하겠다고 전의를 다졌고, 최병렬() 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확실한 입장, 단합된 모습을 보여 달라고 분위기를 돋웠다.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국민 공감대 형성이 덜됐다며 신중한 입장을 주문했지만 여기서 물러서면 총선에서 다 죽는다는 강경한 목소리에 눌렸다.

이에 앞서 이뤄진 이회창() 전 총재의 사과 기자회견과 전날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결과 발표도 한나라당 지도부가 탄핵 발의에 적극 나서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크게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오전까지만 해도 발의 자체가 안 될 것이라며 다소 낙관했으나 오후 야권이 급기야 탄핵안을 제출하자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특히 정동영() 의장은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CEO 포럼에서 탄핵안 발의가 안 될 것이므로 물리적 저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오후에는 반민주적 국정 파괴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정치권 안팎의 민주세력이 총 단결해야한다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열린우리당은 탄핵안의 본회의 처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구 이승헌 jkmas@donga.com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