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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국 전대우사장 한강투신

Posted March. 11, 200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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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유임 인사청탁을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에게 3000만원을 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아오던 남상국(59사진) 전 대우건설 사장이 11일 낮 12시25분경 서울 한남대교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

남 전 사장의 시신은 이날 오후까지 발견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물 속에서 그가 사용하던 아들 명의의 휴대전화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남 전 사장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전 사장은 이날 낮 12시경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부인 명의의 레간자 승용차를 타고 집에서 나간 뒤 한남대교 남단에서 투신했다.

그는 집에서 나오기 직전 대우건설 신모 법무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모두 짊어지고 가겠다. 한강 남단에 차를 세워뒀으니 가져가라고 자살 의사를 통보했다.

신 팀장의 연락을 받은 남 전 사장의 변호인은 낮 12시10분경 채동욱()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남 전 사장이 자신의 연임 청탁을 거부했다는 노 대통령의 회견 내용을 보고 자살하겠다고 전화를 걸어왔다고 알려줬다.

채 부장은 즉각 남 전 사장을 조사했던 주임검사에게 남씨와의 통화를 지시했고, 주임검사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자 곧바로 경찰청 상황실에 신고했다.

경찰은 한남대교 남단에서 남 전 사장이 탔던 레간자 승용차를 발견했으며 한강순찰대 경비정 2대를 동원해 그의 시신을 찾고 있다. 남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남 전 사장은 대우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2000년 말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오던 중 정치권에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으며, 사장 유임을 위해 지난해 말 건평씨에게 3000만원을 준 혐의가 최근 민경찬씨 펀드모금 의혹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한편 대우건설측은 이날 서울대병원에 빈소를 마련했다.



길진균 전지원 leon@donga.com po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