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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방패'로 돌아온 문재인

Posted March. 14, 200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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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사표를 내고 2선으로 물러났던 문재인(사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헌법재판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노 대통령의 변론을 맡게 됐다. 초유의 탄핵사태를 맞아 한 달 만에 노 대통령의 곁으로 돌아온 셈이다.

지난달 28일 네팔로 여행을 떠나 12일 태국 방콕에 머물고 있던 문 전 수석은 탄핵안 가결 소식을 전해 듣고 어려울 때 대통령을 도와드려야 한다며 급히 귀국했다고 한다. 13일에는 청와대를 찾아 노 대통령을 만났고, 향후 변호인단 구성과 변론을 주도할 간사변호인을 맡았다.

피소추자() 입장인 노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7, 8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심판 과정에서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되는 만큼 명망가형 원로 법조인보다는 치밀한 논리를 펼 수 있는 중견 법조인들로 구성한다는 게 청와대측의 생각이다.

변론비용은 노 대통령의 개인비용으로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규정은 없지만 청와대 예산으로 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민정수석비서관실도 변론에 직접 나서지는 않고, 노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수준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탄핵심판 과정에서 노 대통령이 직접 출석해 스스로 변론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참모 입장에서는 대통령의 직접 출석을 건의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전적으로 대통령 본인의 뜻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