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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현 훨훨 날았다

Posted March. 21, 200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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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안시현(19코오롱엘로드) 최고의 날.

21일 미국 애리조나주의 슈퍼스티션마운틴GC(파72662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총상금 120만달러) 3라운드의 주인공은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때린 신데렐라 안시현.

그는 버디 7개, 보기 1개로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선두(16언더파 200타)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점프했다.

출발은 나빴다. 지난해 신인왕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LPGA 투어 6승의 베테랑 도나 앤드루스(미국)와 함께 3라운드를 시작한 안시현은 어이없는 보기로 1번홀(파4)을 시작했다. 6번 아이언으로 친 162야드짜리 세컨드샷이 그린을 오버하면서 갤러리가 들고 있던 봉지 속에 들어가 버린 것. 드롭한 뒤 어프로치해서 3온했으나 파퍼트를 놓치면서 보기.

하지만 안시현은 2번홀(파5)에서 바로 2m짜리 버디퍼팅 성공으로 1번홀 실수를 만회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는 신나는 버디 행진.

6,9,10,14,16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 퍼레이드를 펼친 안시현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2m짜리 버디 퍼트 성공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돋보인 것은 절정의 아이언 샷. 버디를 기록한 7개홀에서 5개가 핀 2m 이내에 붙을 정도로 정교했다. 9번홀(파4)에선 9번 아이언으로 135야드를 날려 볼이 홀 옆 70cm에 떨어지기도 했다.

안시현은 전반 초반엔 아이언 샷이 잘 안됐는데 스윙을 교정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니까 살아났다며 평소 존경해온 소렌스탐과 처음으로 플레이하게 돼 떨린다. 한 수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라운드 하겠다고 말했다.

안시현은 최종라운드에서 소렌스탐, 크리스티 커(미국13언더파 203타)와 챔피언조로 경기에 들어갔다.

안시현 외에 박세리(CJ) 박지은(나이키골프)도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4위(11언더파 205타)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천재소녀 위성미(미국명 미셸 위)는 전날 5언더파에 이어 이날도 2언더파의 상승세로 단독 9위(7언더파 209타)에 자리잡았다.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십 9위에 이어 LPGA 투어 2번째 톱10 찬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