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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리 물오른 낭랑18세

Posted March. 26, 200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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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가 단독선두입니다. 그런데 아니카 소렌스탐(Annika Sorenstam)이 아니라 아리 송(Aree Song)입니다.

올 시즌 미국 여자골프(LPGA)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1라운드를 생중계한 미국 골프 채널 아나운서는 이 멘트로 중계를 마쳤다.

슈퍼 루키 송아리(18빈폴골프사진)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CC(파72)에서 열린 첫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단독선두(6언더파 66타)에 나섰다.

과연 송아리는 미국LPGA 사상 최연소 메이저 우승의 금자탑을 세울 수 있을 것인가.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은 1968년 미국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샌드라 포스트(미국)의 20세19일. 송아리의 이번 대회 컨디션과 그동안 메이저 대회 성적을 살펴볼 때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우선 송아리는 이날 안정된 쇼트게임으로 여러 차례 보기 위기를 넘긴 것이 인상적이다. 특히 9번홀(파5)에선 티샷이 나무에 맞고 깊은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레이업하고 가까스로 4온했지만 침착한 퍼팅으로 파 세이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번홀(파5)에선 3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핀에 붙여 오히려 버디를 낚기도 했다.

게다가 송아리는 메이저대회에만 출전하면 펄펄 난다. 5년 연속 출전 중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선 모두 본선에 진출했고 특히 2000년 대회 때는 공동 10위를 차지할 정도로 미션힐스CC와는 찰떡 궁합.

한편 단일 시즌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내건 소렌스탐은 공동 18위(1언더파 71타)로,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세리(CJ)는 버디와 보기를 6개씩 기록해 공동 36위(이븐파 72타)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역대 아마추어 최저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던 골프 천재 소녀 미셸 위(14)는 이정연(한국타이어)과 함께 공동 7위(3언더파 69타)를 마크하며 만만찮은 실력을 뽐냈다.



안영식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