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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코트호령'

Posted March. 31, 200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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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겨울리그 8연패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2004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3-1로 뿌리쳤다.

삼성화재는 이로써 3승1패를 기록, 97년 이후 겨울리그에서 8번째 축포를 쏘아올리며 LG정유가 수립한 역대 최다 연속 우승(9연패) 기록에 한걸음만 남겨두게 됐다.

삼성화재의 우승의지만큼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가겠다는 현대캐피탈 각오도 대단했다. 전날 3차전에서 베스트 멤버를 내세운 삼성화재의 공세에 경기 후반 주전들을 빼고 4차전을 대비했던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최강의 전력으로 맞섰다.

하지만 소나기 뒤에는 더 거센 폭우가 기다리고 있었다. 삼성화재가 좌우쌍포 신진식(22득점)과 김세진(22득점)의 불꽃같은 강타를 앞세워 기선제압에 나선 것.

첫 세트에서 세터 최태웅의 토스가 상대 블로킹에 막히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허용했던 삼성화재는 막판 신진식의 연속득점에 이어 신선호의 속공이 네트에 꽂히며 25-21로 첫 세트를 낚았다.

2세트는 현대캐피탈의 대 반격. 중반까지 삼성화재에 12-16으로 좇기던 현대캐피탈은 방신봉의 블로킹이 살아나고 백승헌의 왼쪽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며 분위기를 돌린 뒤 막판 방신봉이 장병철의 연속 공격을 모두 막아내 25-21로 세트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그러나 3세트에서 다시 전열을 정비해 25-13으로 가볍게 세트를 추가한 뒤 4세트에서 신선호의 서브에이스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세진은 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부상 속에서도 자기를 희생하며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데뷔 첫 해에 준우승을 차지한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내년에는 추격자가 아닌 대등한 입장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김상호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