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폰의 사용제한 여부를 둘러싼 저작권단체와 휴대전화 업체간 갈등이 봉합돼 MP3폰 판매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2일 한국음원제작자협회(음제협) 등 음원권리자단체와 삼성전자 LG전자 KTF SK텔레콤 등 휴대전화 관련업체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MP3폰으로 MP3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시간을 앞으로 2개월간 72시간(3일)으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음제협은 MP3플레이어와 개인휴대단말기(PDA), 스마트폰 등의 MP3파일 활용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혀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MP3폰이 뭐기에=MP3폰은 MP3플레이어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개인휴대단말기 기능을 흡수한 휴대전화가 MP3플레이어의 자리마저 넘보고 있는 셈.
LG전자는 지난달 가장 먼저 MP3폰 LP3000을 시장에 내놓았으며 삼성전자도 조만간 MP3폰 V4200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50만원대.
두 회사의 MP3폰은 100MB 안팎의 대용량 플래시메모리를 내장해 MP3 음악을 1520곡 저장할 수 있다.
LG텔레콤과 KTF가 각각 5만여명과 1만여명의 예약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MP3폰의 히트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MP3폰에는 저작권 인증을 받지 못한 파일의 경우 허용시간이 지나면 재생되지 않게 하는 기능이 있다.
계속되는 논란=저작권 단체가 MP3폰의 등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휴대전화의 파급력 때문.
음제협 등은 3500만 가입자를 바탕으로 휴대전화가 MP3플레이어 기능까지 갖출 경우 불법복제가 늘어 음반 판매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다.
국내 휴대전화 판매대수는 월평균 200만대로 MP3플레이어(13만대)를 크게 앞서고 있다.
소비자 사이트인 다나와 정세희 팀장은 MP3폰이 256MB 용량 이하의 중저가 MP3플레이어 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정당한 대가를 주고 산 CD음반을 MP3파일로 바꿔 듣는 일도 불가능해진다며 MP3폰의 기능제한에 반대하고 있다.
2개월 뒤 MP3폰의 재생시간 제한이 풀릴지, 음질 제한 등 기능제한이 더 강화될지는 추후 협상 결과에 달렸다.
인터넷 음악파일 규격. MP3파일의 용량은 일반 오디오CD의 10분의 1 정도지만 음질은 CD 수준에 가까워 인터넷을 통한 상업음반의 불법복제에 주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