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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주권이양 연기 안해

Posted April. 11, 200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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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미군 사망과 민간인 납치 등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미국의 여론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더욱 불리해지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이라크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라크 정책 고수=10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강경한 군사정책과 예정된 주권 이양 일정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의 적들이 물러날 때까지 단호한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6월 30일로 예정된) 주권 이양 계획을 미루는 것은 적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부에서도 이라크 국민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과도정부를 성급히 세우면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며 연기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주권 이양 시한이 다가오자 소수 과격주의자들이 민주주의에서 벗어나 권력을 탈취하려는 것이라며 사담 후세인 지지자들과 테러리스트들, 시아파 중 과격파가 폭력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9일 이탈리아 폴란드 엘살바도르 지도자들과 전화 통화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뚝 떨어진 국내 여론=그러나 이라크 상황을 지켜보면서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회의를 갖는 국민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발표된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4%가 이라크 상황이 현재 매우 악화 또는 비교적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한 달 전만 해도 이런 부정적 응답은 43%였다. 갤럽의 여론조사 분석가 데이비드 무어는 지난해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중 가장 지지도가 낮다고 말했다.

CBS가 실시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10명 중 6명은 이라크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57%는 이라크에서 최근 벌어지는 전투는 불필요한 희생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미국이 이라크에 군사적 방법을 취한 것에 대해서는 옳은 방향이었다는 응답이 50%로 1주일 전보다 5%포인트 줄었다. 응답자의 46%는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승진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