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 개표 결과 열린우리당이 국회 전체의석 299석 중 152석(16일 오전 2시 현재)을 얻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한나라당은 121석을 얻었다.
특정 정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한 것은 1981년 11대 총선에서 민정당이 과반의석을 얻은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열린우리당은 243개 지역구 중 129곳에서 당선됐고 한나라당 100곳 민주당 5곳 자민련 4곳 민주노동당 2곳 국민통합21 1곳 무소속이 2곳에서 당선됐다.
비례대표의 경우 전체 56석 중 열린우리당 23석 한나라당 21석 민주노동당 8석 민주당 4석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비례대표를 포함할 경우 민주노동당은 10석을 얻을 것으로 보여 원내 3당으로 부상했으며, 민주당은 9석, 자민련은 4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진보당이 해체된 60년 이후 44년 만에 진보세력이 제도권 내에 진입하게 됐다.
지역별로는 열린우리당이 서울 및 수도권과 충청 호남 지역에서 압승을 거둔 반면 한나라당은 영남과 강원지역에서 승리해 동서간의 표심이 뚜렷하게 갈렸다.
여성의 경우 비례대표에서 28명 안팎, 지역구에서 10명의 당선이 확실시 돼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국회의석의 10%(30석) 이상을 점유하게 됐다.
또 17대 총선에 출마한 현역의원들의 경우 당선이 확실한 의원이 95명에 불과해 국회의원의 3분의 2가량이 바뀌는 대대적인 현역의원 물갈이가 이뤄졌다.
17대 국회에 처음 진입하는 정치신인은 187명에 달해 초선의원의 비율이 63%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16대 총선에서는 273명 중 134명이 정치신인이어서 초선비율이 49%였다.
개표 결과 자민련 비례대표 1번인 김종필() 총재, 민주당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선거대책위원장, 김태식() 국회부의장, 박상천() 전 대표, 정균환() 전 원내총무, 김상현() 의원, 한나라당 홍사덕() 김원길() 의원,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원 등이 무더기로 낙선했다. 민주당 조대표는 이날 당대표직을 사퇴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광재() 전 청와대국정상황실장,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 무소속 최인기() 후보 등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