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1300여명의 병력을 파견한 스페인 정부가 18일 15일 이내 이라크 주둔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밝혀 미국의 이라크정책에 큰 타격을 가했다.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신임 총리는 이날 TV방송에 출연해 호세 보노 국방장관에게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스페인군을 철수시키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이 이라크에서 정치 군사적 통제권을 확보하는 것이 스페인군이 계속 주둔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었다며 (그러나) 지난 몇 주간 상황과 정보 등을 볼 때 이에 걸맞은 유엔 결의안이 조만간 채택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고 철군 이유를 밝혔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날 스페인 정부가 앞으로 15일 이내에 이라크에서 병력을 철수한다는 의사를 이집트 정부에 공식 통보했다고 확인했다.
이라크전쟁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 중 하나인 스페인이 철군함으로써 미국의 이라크 내 군사 작전과 앞으로의 이라크 안정화 계획은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페인의 미겔 안겔 모라티노스 신임 외무장관은 21일 워싱턴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철군 이유를 설명하고, 이라크 경찰 훈련이나 재건 지원 등 이후 스페인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