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용천역 열차 폭발사고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본격적인 지원활동에 나선 가운데 현지 구호활동의 필요성과 구호창구 단일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의에 빠진 북한주민을 돕는 과정을 통해 남북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지 구호활동에 나서야=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이웃사랑회 등 30개 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상임대표 강문규)는 24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대북 지원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북민협은 국내 의료진 파견 문제에 대해 북한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남북경협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장희 공동상임대표도 북한에서 요청하면 바로 자원봉사단을 모집해 현장에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들은 199596년 북한의 홍수피해와 식량난 지원 당시 국제 활동가들이 현지 구호활동에 나섰을 때 남한 단체들은 구호물품을 보내는 것에 만족해야 했던 전례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뢰회복, 정보공유의 계기 돼야=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이번 구호활동을 남북 신뢰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견해도 많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양승함 교수는 민관 양 측면에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활발히 한다면 북한 핵문제 등 정치외교적 현안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려대 북한학과 남성욱 교수도 용천은 신의주와 1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이 지역의 복구는 곧 신의주 경제개발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이를 감안해 용천 복구작업에 직접 참여한다면 남북경협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 북한연구팀장은 구호를 위한 시민단체의 방북은 더 많은 정보교류 채널 확보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호창구 단일화해야=그러나 백가쟁명()식 구호는 곤란하며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구호창구를 단일화하고 방식도 통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북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각 단체가 자신들만의 판단으로 구호에 나선다면 오히려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것.
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 전현준 선임연구위원은 다양한 시민단체의 구호활동을 하나로 묶어야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며 대한적십자사나 그동안 북한돕기운동에 적극적이었던 단체 중심으로 창구를 단일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