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2005년 21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제1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 선정됐다. APEC 정상회의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최대의 외교 행사이다.
APEC 개최도시 선정위원회(위원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26일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 17층 회의실에서 제5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홍구 위원장은 유치 신청 도시인 서울 부산 제주를 놓고 표결을 한 결과, 19명의 선정 위원 중 3분의 2(13명) 이상이 부산을 지지했다며 성공적 회의 개최와 국가 발전 계획을 모두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표결에는 16명의 위원이 참여했으며 부산이 12표, 제주가 4표를 얻었다. 19명의 위원 중 2명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고, 이홍구 위원장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27일 열리는 APEC 준비위원회(위원장 고건 국무총리)에 부산을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보고하고, (탈락한) 제주에서 가장 큰 각료 회의인 통상장관회의를 열도록 배려줄 것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 부산 제주는 지난해 12월 31일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뒤, 그동안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1989년 11월 호주 캔버라에서 12개국의 각료회의로 출범한 APEC는 현재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21개 주요 국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회원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60%, 교역량의 49.4%를 차지하고 있다.
2005년 APEC는 11월 14일 개막돼 21일 폐막되며 고위관료회의(14, 15일), 합동각료회의(17, 18일), 정상회의(20, 21일)가 차례로 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