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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3할 양준혁 1600 안타

Posted May. 02, 200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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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는 삼성 양준혁(35)이 1600안타 고지에 올랐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4삼성증권배 프로야구 삼성-두산전. 3번 양준혁은 0-3으로 뒤진 3회초 1사 만루에서 왼쪽 2타점 짜리 적시타로 대망의 개인통산 1600안타를 장식했다.

1600안타는 한화 장종훈(1681경기)에 이어 2번째지만 양준혁은 1395경기 만에 이를 달성해 286경기나 단축시켰다. 국내 프로야구 최다안타 선수는 장종훈(1738안타)이고 양준혁은 2위에 올라 있다.

기록달성으로 신이 난 양준혁은 4회에도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짜리 2루타를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신인이던 93년부터 9년 연속 3할타율을 거뒀을 정도로 정교한 방망이를 자랑하는 국내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왼손타자.

이 경기에 선발 등판한 삼성 노장진은 5이닝 동안 6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그는 지난달 7일 음주 후 새벽에 숙소로 들어가다 김응룡 감독에게 발각된 뒤 2군행에 반발, 무단으로 팀을 이탈해 개인으론 사상 최고인 1000만원의 벌금과 2군 강등 처분을 받았었다. 이날 잠실 두산전 호투는 속죄투였던 셈.

삼성은 3회 양준혁의 적시타와 진갑용의 3점 홈런으로 5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해 7-5로 승리했다.

군산에서 기아는 3-5로 뒤진 8회말 손지환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려 LG에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한화는 롯데를 2-1로 힘겹게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