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가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브뤼노 메추 전 세네갈 감독과 셰놀 귀네슈 전 터키 감독,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 로제 르메르 전 프랑스 감독 등 10명을 차기 한국대표팀 감독 후보로 발표했다. 최종결정은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이뤄질 예정이다.
어떻게 뽑았나=협회가 내놓은 선정 기준은 두 가지. 월드컵본선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린 게 그 하나고, 다른 하나는 대륙선수권과 클럽선수권 등에서의 우승 경험이다. 협회 국제국이 전 세계 감독들 중 16명을 선정했고 기술위원회가 이 중 10명을 다시 뽑았다.
협회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16명 중 여건상 불가능한 6명을 배제했다. e메일이나 에이전트를 통해 직접 자료를 보내준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최종결정 어떻게 하나=협회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움베르토 쿠엘류 전 대표팀 감독의 중도하차와 관련해 현 기술위원회의 재신임 여부를 결정한다. 14일쯤엔 기술위원회가 우선협상대상자 1차 후보 2명과 2차 후보 2명으로 압축할 계획. 이어 우선순위에 따라 대상자들을 직접 면담한 뒤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평가기준은 선수단 장악력과 세계 축구의 흐름에 대한 지식 및 정보 수집 능력 등.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감독 후보에 오른 10명은 직간접 통로를 통해 한국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지도자다. 4명으로 압축되면 직접 인터뷰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축구인들의 반응=권오손 기술위원은 가장 유력한 후보는 메추 감독이다. 알 아인 클럽과 월드컵에서 이미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협회에서도 카리스마를 갖추고 있는 데다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준 메추 감독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세종대 교수)은 10명 모두 실력을 검증 받은 감독이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한국과 대한축구협회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스콜라리 감독이 포함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협회가 똑같은 실수를 거듭하고 있다. 기술위원들이 아무런 접촉도 없이 협회 국제국이 전해준 리스트를 후보로 올려놓은 것 자체가 난센스다. 그 기술위원들은 대부분 쿠엘류 전 감독 실패의 책임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