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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는 계속 주둔할 것

Posted May. 16, 200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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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5일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6월 30일 주권이양 후에도 이라크의 안전보장을 돕는 우리 군의 핵심 임무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날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폴 브리머 이라크 미군정 최고행정관이 주권 이양 후 조건부 철군 가능성을 내비친 것과는 차이가 나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주둔 연합군은 내외부의 공격과 전복 행위로부터 이라크를 수호할 이라크인 수천명을 훈련시키고 있다면서 우리 군은 이라크 국민이 스스로 자국을 지킬 수 있을 때까지 남아 이라크 국민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파월 미 국무장관은 14일 서방선진8개국(G8) 회담에 참석 중인 영국 이탈리아 일본의 외무장관들과 함께 이라크의 새로운 과도정부가 철군을 요구하면 이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머 이라크 미군정 최고행정관도 미국이 환영받지 못하는 곳에서는 머물지 않겠다고 조건부 철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파월 장관은 이라크 새 정부가 이라크군 재건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과도기에 우리 보고 떠나라고 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철군에 무게를 싣지는 않았다.

파월 장관은 주권 이양 후에도 이라크에 주둔하기 위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과 이라크 행정법이 주둔에 필요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과 브리머 최고행정관의 발언은 이라크인의 연합군 주둔 반대 여론을 무마하고 유엔 결의안 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권순택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