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예이츠(34스코틀랜드)가 15번째 한국대회 출전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23일 경기도 이천 백암비스타CC 동북코스(파72)에서 열린 2004 SK텔레콤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4라운드. 2001 SK텔레콤오픈 연장전에서 져 준우승에 그쳤던 예이츠는 2언더파 70타로 분전, 이번 대회 출전선수 중 유일하게 나흘 연속 언더파(70-69-70-70)를 기록하며 9언더파 279타로 1억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프로경력 15년에 통산 5승째.
이날 승부는 최종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1타차로 앞서 있던 예이츠는 1.5m 파퍼팅을 놓치며 연장전을 허용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챔피언조로 접전을 펼쳤던 릭 깁슨(캐나다)도 1.2m짜리 파퍼팅에 실패하는 바람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반면 1타차 단독선두로 4라운드에 나섰던 위창수(32)는 이븐파에 그치며 1타차 공동2위(8언더파 280타)에 그쳐, 이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을 놓쳤다.
기대를 걸었던 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공동14위(1오버파 289타)로 마쳤다. 그는 경기 후 이번 대회 상금 전액을 미숙아들을 위해 기탁하기로 했는데 아쉽다.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1억원을 기탁하고 싶었다. 상금에 개인적으로 돈을 보태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17일 개막하는 US오픈에서 메이저 첫 승에 재도전하는 최경주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US오픈까지는 2주전에 열리는 메모리얼토너먼트에만 출전할 예정이다.
프레드 커플스(애시워스)는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공동5위(4언더파 284타)를 기록, 미국골프의 자존심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청각장애 골퍼이승만(24)은 2언더파 70타로 선전, 공동8위(2언더파 286타)를 차지했고 허석호(이동수패션)는 공동 12위(이븐파 288타), 김대섭(SK텔레콤)은 최경주와 마찬가지로 공동14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