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실시된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결과 열린우리당이 4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패했다. 야당은 한나라당이 부산 경남 제주에서, 민주당이 전남에서 각각 승리해 완승을 거뒀다.
전국적으로 실시돼 미니 총선으로 불렸던 지방선거 재보선에서 참패한 직후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일단 총사퇴 의사를 밝혔다. 또 8일로 예상됐던 김혁규() 의원의 총리 지명여부도 불투명해지는 등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2기 운영구상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지도력이 강화됨에 따라 다음달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박 대표의 대표 재선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19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충청지역 3곳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배했으며, 한나라당은 서울 중, 영등포, 강동구청장과 부천, 평택시장 등 수도권 기초단체장 5곳을 포함해 모두 13곳에서 승리했다.
총 38명을 뽑는 광역의원도 한나라당 28명, 열린우리당 6명, 민주노동당 1명, 자민련 1명, 민주당 2명이 당선됐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 등 당 지도부는 6일 오전 상임중앙위원회를 열어 이번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겠다며 지도부 총사퇴 입장을 밝혔으나 지금 사퇴하면 당이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당직자들의 만류로 7일까지 당내 의견을 수렴해 사퇴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날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은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당을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 새 틀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리지명이 유력시 돼온 김혁규 의원(상임중앙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총리 지명문제는 내게 맡겨 달라고 말해 조만간 거취를 밝힐 뜻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7일 국회 개원 연설을 해야 하고, 당 쪽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당초 총리 지명이 예상됐던 8일에 지명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해 총리 지명이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실시된 지방선거 재보선 투표율이 28.5%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