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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닫은 지갑

Posted June. 11, 200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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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씀씀이를 크게 줄이면서 올해 14분기(13월) 기준 총저축률이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저축이 실제 투자로는 연결되지 않아 총투자율은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민소득 잠정 추계결과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총저축률은 31.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0%에 비해 3.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14분기 기준으로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의 36.2%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총저축률은 같은 기준으로 1999년 30.8%, 2000년 29.8%, 2001년 29.3%, 2002년 27.4%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반면 14분기 국내 총투자율은 26.4%로 작년 동기 27.9%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총투자율은 2002년 14분기 25.0%에서 지난해 상승했다가 올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박진욱() 한은 국민소득팀 차장은 작년 14분기 대비 가처분소득이 올해 같은 기간 8.3% 증가했지만 최종 소비지출은 3.0%밖에 늘지 않아 저축률이 높아졌다면서 저축이 늘었는데도 투자율이 오히려 낮아진 것은 여유자금이 실제 투자로 제대로 흘러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14분기 중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79조2012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8.3%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 효과를 제외해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GNI는 153조1469억원으로 4.6% 성장에 그쳤다.

실질 GNI 증가율은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인 5.3%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원유를 포함한 국제 원자재가격의 급등으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올라 교역조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14분기 중 실질 무역 손실액은 7조7252억원이었다.

또 소비자와 생산자를 포함해 국민경제 전체의 종합물가지수를 보여주는 14분기 중 GDP 디플레이터는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다. :총저축률과 총투자율: 개인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의 가처분소득 중에서 소비하고 남은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 총저축률이 높아질수록 경제 전체의 투자여력이 커진다. 총투자율은 건설투자 설비투자 재고증가 등을 합한 국내 투자가 가처분소득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



박중현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