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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북핵로드맵 제안은 김정일 테스트한것

부시, 북핵로드맵 제안은 김정일 테스트한것

Posted June. 27, 200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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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26일 폐막된 제3차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말 믿을 만한 인물인지 테스트하는 의미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7일 미국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양보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지만 김 위원장이 테스트에서 불합격할 경우 언제든 철회할 수 있다는 게 부시 행정부의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 관리의 설명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8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북한측의 자세 변화를 설명하며 북-미 직접대화를 촉구하자 진지하게 경청했다.

회담이 끝난 뒤 그는 참모들에게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공개하고 핵 완전 포기에 응한다는 의사를 밝히면 우리는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관리는 미국 정부의 최종안은 대통령도 참석한 회의에서 세밀한 부분까지 시간을 갖고 검토한 결과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1994년 북-미 합의에서 실패한 동결로는 충분치 않으며 핵 포기를 위해 단기간의 준비기간을 두는 것은 인정하되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라도 중유 제공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도 미국측에 대해 6자회담에서 진지한 타개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국방부 등의 대북 강경파는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금까지 북한을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던 부시 행정부가 구체적인 대북 제안을 내놓은 것은 진일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재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