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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귀국인터뷰

Posted June. 30, 200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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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팀 내에서 베스트 5에 들고, 더 나아가 미국프로농구(NBA) 전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가 되겠다는 뜻에서 5번을 택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진출한 하승진(192m23)이 30일 오전 아버지 하동기씨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시종 밝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의 하승진은 인터뷰에서도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삼일상고에서 22연승을 이끌 때 달았던 13번을 달기를 원했지만 이는 포틀랜드가 영구 결번한 번호. 1977년 NBA챔피언 등극의 주역이었던 데이브 트워드직이 달았던 번호다. 하승진은 국가대표 때도 5번을 달았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5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옆에서 힘내라고 격려해주신 아버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라운드에서 지명된 게 서운하지 않은지.

1라운드 욕심을 냈지만 2라운드도 어차피 NBA에 진출하는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1라운드에 재도전하려면 한국에 있어야하는데 그럴 생각은 없었다. 한국에서는 키 크고 힘센 선수들과 기량을 익힐 기회가 없다.

팀의 반응은.

대형센터가 없어 내게 기대하는 듯하다. 당장 주전으로 뛰지 않아도 내년쯤 팀에서 9명의 선수가 자유계약으로 풀린다. 내게도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건너가 훈련한 후 달라진 점은.

몸무게는 그대로지만 지방이 많이 빠졌다. 한국에서 가지고 있던 농구습관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흑인들과 경기를 할 때 힘도 세고 스피드도 빨라서 위축됐지만 나중엔 익숙해졌다. 영어도 자연스레 많이 늘었다.

몸 상태는 어떤가.

무엇보다 어깨근육이 좋아졌다. 체력과 스피드 보강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올해는 몸 만드는데 치중하겠다.

향후 일정은.

연세대 김남기 감독님을 찾아뵙고 한 열흘 정도 머물다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 최초의 NBA 진출선수라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