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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기업 투자지출액 33% 줄어

Posted July. 11, 200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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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침체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대기업들이 투자를 대폭 줄이면서 현금으로 쌓아 둔 여유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데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의 국내 18개 기업집단의 지난해 결합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삼성 LG 현대자동차 한화 SK 등 5대 그룹을 포함한 18개 기업집단이 지난해 벌어들인 현금은 전년 대비 7.2% 늘어난 56조3297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집단이 투자를 위해 지출한 현금은 30조8934억원이었다. 이는 전년의 46조4735억원에 비해 33.5%나 줄어든 규모다.

특히 5대 그룹을 제외한 한진 KT 포스코 롯데 등 나머지 13개 기업집단의 투자현금지출은 4조7589억원으로 전년의 8조8456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운 46.2%가 줄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언오() 전무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새로운 사업 기회가 안 보여 기업들이 현금이 생기면 빚을 갚는 데 우선 쓰거나 쌓아 두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들어 도전적인 기업가정신이 약해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8개 기업집단이 벌어들인 현금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개 기업집단 전체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1% 감소한 32조8925억원이었고 이 가운데 5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23조248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5%나 줄었다.

18개 기업집단의 경상이익도 지난해 22조원으로 전년의 23조원에 비해 7.54% 줄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역시 18개 기업집단 평균 7.76%로 나타나 전년의 7.93%보다 악화됐다. 특히 해외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0%로 국내부문(6.4%)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한편 지난해 삼성의 총자산 규모는 188조6688억원으로 18개 기업집단 총자산인 559조8478억원의 33.7%에 달했다.

삼성을 포함한 5대 그룹의 총자산 규모는 386조원으로 18개 기업집단 총자산 규모의 69%를 차지했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 판매비, 일반관리비를 뺀 영업이익에 영업외수익(이자 배당금 등)을 더하고 영업외비용(지불이자 등)을 뺀 것으로 기업 실적을 파악하는 중요한 척도.



배극인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