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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이글-버디 힘찬 출발

Posted July. 15, 200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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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클라레 저그(브리티시오픈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트로피)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제133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400만파운드약 84억원)가 15일 막을 올렸다.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GC(파717175야드)에서 티오프된 1라운드.

세계랭킹 5위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 영국의 폴 로리와 함께 오후 3시25분 플레이를 시작한 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3번홀까지 파행진을 펼치던 최경주는 4번홀(파5560야드)에서 짜릿한 이글을 낚은 뒤 역대 브리티시 오픈코스 중 가장 긴 6번홀(601야드파5)에서 버디를 잡아 3언더파(오후 5시 현재)로 선두권에 나섰다.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 4번 출전 중 최고의 성적인 공동 22위(7오버파 291타)에 올랐던 최경주는 올해엔 톱10 진입이 목표. 영국 도박사들은 그의 우승확률을 80분의1로 점쳤다.

허석호(이동수패션)의 활약여부도 관심거리. 그는 지난해 첫날 1언더파 70타로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사흘 내내 선두권에 나서 파란을 일으켰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77타로 무너졌지만 3라운드 동안 70-73-72타의 인상적인 스코어를 남겼다. 일본 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뛰고 있는 허석호는 4일 일본 메이저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상승세.

한편 이번 대회에선 스코틀랜드 특유의 변덕스러운 날씨와 강풍이 우승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14일 연습라운드에선 화창했던 날씨였다가 갑자기 강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져 선수들이 혀를 내둘렀다. 똑같은 200야드 거리에서 뒷바람 땐 9번 아이언을, 맞바람 땐 2번 아이언을 잡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지만 6월 US오픈이 열린 시네콕힐스GC의 콘크리트 그린 때문에 고생했던 선수들은 로열 트룬GC의 그린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는 평. 어니 엘스(남아공)와 마크 캘커베키아(미국)는 그린 상태가 아주 훌륭하다. 정직한 그린 때문에 이번 대회는 공정한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