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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노사 평행선 파업 장기화 가능성

Posted July. 21, 200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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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인천 대구 등 4대 도시의 지하철 노조가 21일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으나 각 지방자치단체가 비상수송체제를 가동해 지하철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지하철 운행 간격이 늘어난 데다 안내방송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시민들이 다소 불편을 겪기도 했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고 허섭 위원장 등 노조 간부 25명을 직위해제하는 한편 이들을 관련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또 검찰은 이번 지하철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서울과 인천 3개 지하철노조 지도부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날 노조의 업무 복귀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큰 불편 없었다=파업 첫날인 21일 서울과 인천 지하철은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서울시는 지하철공사 4030명, 도시철도공사 2488명 등 총 6518명의 비상인력을 현장에 투입했고 21일 양측 노조원 1만5000여명 중 50%가량이 업무에 복귀했다며 당분간 정상운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인력부족으로 인한 문제점도 드러났다.

4호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가던 김모씨(65여)는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아 노인에게는 다소 불편하다고 말했다.

부산 지하철도 비상운전 요원 438명을 긴급 투입해 정상 운행되고 있으나 서면 장산역 등에서 노인 우대승차권 판매가 지연되는 등 일부 업무가 차질을 빚었다.

대구 지하철의 경우 수송분담률이 4.3%로 낮고 중고교 대부분이 방학에 들어간 데다 파업 소식이 미리 알려져 별다른 차질 없이 운영되고 있다.

파업 장기화 우려=서울지하철공사(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 노조는 21일 오후 노사간 실무협상을 재개했으나 양측의 입장차가 너무 커 타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부산 지하철 노사도 이날 오후 협상을 재개했으나 진전이 없고, 인천과 대구 지하철은 이날 아예 노사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5개 지하철 노조의 연대인 궤도연대 나상필 대변인은 이번 파업의 해결은 사측의 의지에 달려있다면서 20일 노조가 제시한 수정안을 갖고 사측과 교섭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일단 현재 인력으로 운영하고 노사가 공동으로 용역을 의뢰해 11월까지 인력충원문제를 해결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