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프로농구의 코트를 주름잡는 최고의 가드가 뜻 깊은 첫 만남을 가졌다.
신세대 가드 김승현(26오리온스)과 미국프로농구(NBA) 수비의 달인 게리 페이튼(36LA레이커스).
1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김승현은 스폰서인 나이키의 주선으로 지난달 29일 4박5일의 일정으로 팬 사인회 등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페이튼을 만났다.
열 살 차이가 나는 이들은 각자 소속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최고의 포인트 가드.
김승현은 중학교 때 TV 에서 페이튼을 인상 깊게 봤다며 직접 보니 잘 생겼고 성격이 활달한 것 같다고 첫 인상을 밝혔다. 페이튼은 김승현이 뛰어난 선수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이렇게 만나러 와줘 고맙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된 하승진(19)은 공통 화제. 페이튼은 포틀랜드는 좋은 팀이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다만 시간이 필요하며 4,5년 이후를 지켜봐야한다고 예상했다.
김승현 역시 미국 진출을 꿈꾸고 있는 상황. 지난달에는 20일 정도 시카고에서 마이클 조던을 지도한 전문 트레이너의 훈련까지 받고 돌아왔다.
NBA에서 14시즌 연속 장수하는 비결에 대해 페이튼은 오프 시즌 동안 끊임없이 훈련을 반복한 덕분이라면서 조금만 쉬면 다른 선수들이 쫓아오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김승현 역시 페이튼이 존경스럽다. 한국 선수들은 아직까지 비시즌에 놀러 다니기 바쁜 게 사실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3년간 평균연봉이 1000만 달러가 넘는 페이튼은 프로 선수는 어떤 역할모델이 되어야 한다. 어려운 학생을 돕는 자선재단도 갖고 있다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김승현도 내 연봉(2억5000만원)은 페이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래도 불우이웃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만은 갖고 있다고 동감했다.
페이튼은 올스타에 9차례 뽑혔고 96애틀랜타,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정작 NBA 우승반지가 없다. 그래서 그는 인생의 목표는 우승 밖에 없다. 앞으로 2,3년 정도 더 뛸 것 같은데 꼭 이루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승현은 나는 신인 때 우승했으니 페이튼과 달리 운이 많이 따랐다. 페이튼도 정상에 오르면 좋겠다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