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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을 어쩌나

Posted August. 10, 200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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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니 뜨겁고, 버리자니 아깝고.

국내 프로야구에서 용병은 뜨거운 감자 같은 존재. 단시간에 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조커같은 역할을 해내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켜 구단으로선 벙어리 냉가슴.

4강 싸움의 길목에 서 있는 SK는 최근 주전 브리또가 5일 문학 삼성전 더그아웃 난동 사건의 주동자로 20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당하는 바람에 치명적인 손실을 입게 됐다.

브리또 외에도 역대 프로야구에선 사고를 친 용병들이 많다.

첫 손가락으로 꼽히는 선수가 롯데의 수입 갈매기 호세. 그는 기량으로 따지면 역대 최고 용병으로 꼽히지만 말썽꾸러기로도 으뜸. 1999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선 관중석으로 흉기나 다름없는 방망이를 날렸고 2001년엔 삼성 배영수의 코뼈를 부러뜨렸다. 2002년엔 한미이중계약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2001년엔 두산 투수 마이크 파머와 타자 트로이 닐이 서울 이태원에서 시비가 붙어 폭행사건을 일으켰다. 당시 퇴출이 결정된 파머에게 위로주를 사러 나갔던 닐은 이 사건으로 덩달아 구단으로부터 퇴출 명령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삼성 오리어리는 올초 구단의 허락도 없이 미국으로 돌아가버리는 어이없는 해프닝을 일으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양해영 홍보팀장은 한국야구를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 문화차이 때문에 이런 일들이 발생한다. 어차피 단기 계약하는 선수들이라 구단에서 교육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상수 ssoo@donga.com